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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을 두고 업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에 상장된 우량 기술주 100개로 구성된 미국 대표지수로,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 지수에 포함될 경우, 비트코인 중심 전략과 기술 기업으로서의 본질이 어떻게 평가될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나스닥100 연례 종목 조정: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조건 충족 여부
나스닥100지수는 매년 연례적으로 종목을 조정하며, 시장 가치를 기준으로 가장 우량한 기술 기업 100개를 선별합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미 나스닥에서 약 40번째로 큰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나스닥100에 편입될 만한 조건을 충족하는 수준입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도 급등해 올해에만 500%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980억 달러에 달합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의 본질적 성격을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의 랜스 비탄자 애널리스트는 “나스닥100에 포함되는 기업은 단순히 시가총액이 높은 것이 아니라, 나스닥의 기술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상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기술 기업의 정체성을 충족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중심 전략의 두 얼굴: 혁신인가 리스크인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경영 전략을 펼치며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약 40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도 이러한 비트코인 매입과 보유 전략 덕분입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기준, 회사는 3억 4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보유 이외의 사업 실적에서는 부족함을 드러냈습니다. 실제로 회사의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본질이 비트코인 레버리지 회사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RIA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레보위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이 없으면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회사”라고 평가하며, 이를 금융 상품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더 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지적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에 포함될 경우, 해당 지수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주 vs. 금융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재분류 가능성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술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금융주로 재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본질적으로 비트코인 금융 회사로 변모했다”며, 내년 3월 산업분류기준(ICB) 변경에서 금융주로 재분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회사의 나스닥100 편입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에 포함될 경우,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마크 팔머 벤치마크 애널리스트는 “나스닥100에 편입되면 회사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회사가 비트코인 중심 경영 방식을 지속할 수 있을 때만 실현 가능하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결론: 나스닥100 편입이 가져올 영향과 과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될지는 오는 13일 발표되는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편입될 경우, 주가 상승과 함께 비트코인 중심 전략이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와 회사 본연의 정체성 논란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나스닥100 편입 여부는 단순히 기업의 시가총액뿐 아니라, 기술주로서의 정체성과 혁신성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 논란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투자자들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